2021. 9. 9. 계속 지켜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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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것

2021. 9. 9. 계속 지켜봐야지

오늘따라 유난히 필라테스 수업은 힘들었고 건물 엘리베이터는 점검 중이라 돌아오는 길은 힘에 부쳤다.

토요일에 건강검진을 앞두고 있어서 저녁을 먹을 수가 없는 입장이다.

너무도 허기지는 판국인데 마침 남자 친구와 통화를 하게 되었다. 

골프 연습장을 가는 길에 전화를 해온 것인데 내 지금 상황이 어떤지 이야기하니 

계란을 삶아서 흰자라도 먹으라고 나름의 처방을 해주었다.

하지만 집에는 엄마표 돼지고기찌개가 있는 상황에 그런 말이 귀에 들어올 리 없었다.

내 위장은 그런 음식(계란 흰자)을 원치 않아-라고 응수하니 

갑자기 남자 친구가 

"아 그냥 먹어!"라고 짜증 섞인 대답을 돌려주었다. 

순간 당황스러워진 나는 

지금 짜증 냈냐며 여자 친구가 다이어트 때문에 힘들어하는데 그거 하나 받아주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이냐며 물고 늘어지니 남자 친구도 당황스러웠는지 멋쩍게 웃으며 얼른 화제 전환을 시도했다.

하지만 내 언짢은 기분은 나아지지 않았다.

은연중에 이 사람 원래 성격이 튀어나온 게 아닐까 하는 의심마저 들었다. 

어쨌든 이런 일로 싸울 수 없으니 다른 이야기를 했고 남자 친구도 짜증 낸 게 미안했는지 주말에 맛있는 것 사주겠다는 보상의 멘트를 날리며 통화를 마무리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짜증이 난다. 

왜 말을 저런 식으로 하지? 

사귄 지 백일도 안됐는데 벌써 저러면 

앞으로 어쩌자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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