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백설공주 살인사건 (스포 +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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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것

[영화] 백설공주 살인사건 (스포 + 결말)

 



 

 


백설공주 살인사건은
미나토가나에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인데, 

수 년 전 회사 후배에게
이 책을 빌렸다가 읽지도 않고 묵혀뒀다가
그대로 돌려준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이 영화로까지 나왔을 줄이야..

너무 반가운 마음에
바로 플레이 버튼을 누를 수밖에 없었다.

일본 영화배우 중에서도 (꽃보다 남자 때문인지) 유독 친숙한 <이노우에마오>
그리고 나의 이상형 배우 <아야노 고>가 

출연했다고 하니 이건 더더욱 봐야 했다.

 

 

 

나가노현 국립공원 내 시구레 계곡에서
한 여성의 변사체가 발견된다. 


 

 

 

경찰에 따르면
시체는 열 곳 이상 칼에 찔린 후에
불에 탄 상태였고 
이 여성의 신원이 확인되자
대중은 들끓기 시작된다.


 

 

 

- 백설공주 살인사건



피해자는 화장품 회사에 근무하던
미모의 여사원 미키 노리코 (이하 : 미키) 였다.


 

 

 

피해자의 회사 동료인
가노 리사코 (이하 : 가노)로부터
그녀의 신원과 사건의 내막을 듣게 된
주간지 기자 아카보시 유지는

제대로 한 건 잡았다는 생각에
자신이 들은 내용을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SNS에 실시간으로 열심히 퍼나른다.

 

 


덕분에 초동조사도 다 끝나지 않은 상태인데
SNS에서는 피해자의 입사 동기인
시로노가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른다.

 

 

 


하필이면 사내에서도
피해자와 사사건건 비교를 당해오던
시로노인 데다가 성격마저
미키에 비해 내성적이고
한때 미키에게
애인을 빼앗긴 적도 있었다는
제보까지 입수된 터라 여론은 이미
시로노를 백설공주를 죽인 마녀로
몰아가고 있는 터였다.


아카보시 유지는
이번 참에 주간지 기자로서
큰 건을 터뜨렸구나 싶은 생각에
아예 시로노의 고향까지 내려가

시로노의 학창 시절 주변 사람들까지
인터뷰해가며 신상 털기를 해댄다.

 

 

 

하필이면 이때
용의자로 몰린 시로노까지
자취를 감추어버린 상태인 데다

본가에 있는 시로노의 가족들마저
부화뇌동하는 모습을 보인다. (가족 맞음????)

 

 

 

이때 시로노의 학창 시절 동기가 나타나
시로노를 마녀로 몰아가던 여론에 대해
반박하기 시작한다.
여기서부터 극은
조금씩 반전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하는데..






 

스포가 싫으신 분들은 여기서부터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 진짜 마녀는 누구인가

 

 

 

사건 당일 시로노는
회식을 마치고 급히 도쿄행 기차를 타고
오랜 시간 좋아해 온
세리자와 브라더스 콘서트를 보러 간다.

 

 

 

사실 세리자와 브라더스에서도
좋아하는 멤버가 따로 있었는데
시로노가 이 멤버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미키가 이 멤버와 사귀어 버린다. 


(이전에도 사내에서 사귀던
시로노의 남자 친구도 빼앗아버리는데
시로노가 진짜로 좋아하는 것이
세리자와 브라더스의 멤버라는 것을
알게 돼버리자 그 남자도 한방에 버려버리고선 세리자와 브라더스 멤버를 사귀어버림.. 개 X 년..)

일부러 시로노에게
세리자와 멤버와 사귄다는 것을 자랑질

어느날은 컨디션이 나빠져서
세리자와 콘서트에 못 가게 됐는데
시로노에게 대신 가겠냐고 하고

시로노가 반색하며 일부러 도쿄행 티켓까지 준비하니 콘서트 당일, 몸 컨디션이 다시 좋아졌다며 콘서트는 본인이 가겠다고 한다.

 

 

 

이때 이 사건의 제보자인 가노는
시로노를 따로 불러 회식자리에서
미키 선배에게 잠이 오는 감기약을 주고
술을 많이 따라 주고 해서 컨디션이 나빠지게 유도할 테니 어떻게든 콘서트 티켓을 잘 훔쳐보라고 한다.


 

 

 

평생 처음 해보는 도둑질이었지만
세리자와 브라더스의 공연을
꼭 보고 싶었던 시로노는
마음을 굳게 먹고는
회식이 끝나고 휘청거리며 가는 미키를
일부러 차에 태워 역까지 바래다 준다고 한다.
그리고 잠이 깊게 든 미키를 보며
몰래 그녀의 지갑 속 티켓을 꺼내고
잠든 미키를 그대로 놔둔 채

도쿄행 급행열차를 타고 도쿄로 향한다.

 

 

가까스로 콘서트장에 도착한 시로노,

콘서트 홀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그녀가 좋아하던 멤버
마사야의 손을 잡아보려다 

뒷사람에게 등 떠밀려
자신도 모르게 마사야를 밀어버리게 되고 

마사야는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게 된다.

순간적인 사고로 놀란 시로노는
현장을 벗어나 근처 호텔로 숨어버리게 되고 다음날 일어나니, 엉뚱하게도
자신이 시구레 계곡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되어있었던 것이다.

 

여기서 잠깐

미키 얘가 왜이렇게 시로노를 신경쓰고  
괴롭히기까지 했는지 알아보자.

(미친년이지만 조금 더 알아보자) 


하루는 회사에서 야유회를 갔는데
잠든척하는 잠든 미키를 보며
남직원들이 연신 이쁘다고 아우성친다, 
시로노가 무심한 듯
"어린 시절 소꿉친구 중에 
백설공주같이 이쁜 아이가 있었다"며 
내 기억으론 그만큼 이쁜 아이는 
본 적이 없다는 발언을 한다. 
문제의 그 발언 이후
시로노는 미키의 타깃이 되어버렸다.

그렇다,

백설공주의 마녀는 바로 미키였던 것이다.

 

 

SNS에서는 시로노를
사건의 가해자로 아예 점찍어두고
난도질하고 있고 

시로노는 절망하며 유서까지 쓰고
자살하려던 찰나, 

 

 

아침 뉴스에는 사건의 진범이 밝혀지는데 

진범은 바로
사건의 제보자였던

<가노 리사코>





동기

 

 

 

인성이 보통 쓰레기가 아니었던 미키는
멘토-멘티 관계였던
가노 리사코에게도 앙심을 품게 만들었고 

회식 당일 시로노의 차 안에서
잠들어있는 상태로
가노가 차를 몰고 시구레 계곡까지 가서 

그녀를 살해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 영화가 시사하는 바는 한 인간에 대한 평가가 전후 사정을 따져보지 않고 단편적이었을 때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보여준다.

가노 리사코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 

인성 갑으로 살아온 시로노라는 여인을 한순간에 전 국민이 두려워하는 음습한 사이코 살인마로 만들었으니 말이다.

나 역시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듣는 것과 직접 그 사람을 겪어보는 것이 천지차이인 경우가 많았으니 말이다.

역시 남의 말만 듣고 함부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