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는 살을 빼기로 결심했다 (결말 , 스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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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것

[영화] 나는 살을 빼기로 결심했다 (결말 , 스포 있음)


영화는 액션 바디 컨트롤 센터의 광고로 시작된다.

장잉주안은 엄마가 운영하는 유치원에서 
원아들의 급식을 만들며 생활한다.

거구의 몸으로 마트 푸딩을 싹쓸이해가는 등 매번 음식을 대량으로 구입해가니 오해받기 일쑤인 장잉주안.


워낙 음식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자신이 만든 음식을 사람들이 맛있게 먹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끼기 때문에 
영양사가 되는 것이 그녀의 꿈이다.

오늘도 엄마(원장님)가 준 대로 받아서 했지만 최대한 정성들인 식사를 만들어낸 그녀.
원가 절감을 해야하기 때문에 냉동 채소 사용해서 식단표 짜시는 분인데 그 채소를 일일이 삶아서 최대한 안전하고 맛있게 만들어내는 딸내미 정성은 몰라주고 매번 몸매 디스부터 함


하지만 모친이자 원장은 우선 살부터 빼야
영양사도 될 수 있다고 충고하며
매 순간 현실의 문을 벌컥벌컥 열어주시는 데다
원아들은 늘 그녀를 <공룡 선생님>이라고 놀려댄다.

셀프 생일상까지 차려냈으나 오지 않는 엄마

자신의 겉모습만을 보고 편견어린 말과 행동을 서슴지 않는 세상의 태도에도 당당한 그녀 , 하지만 장잉주안은 늘 외톨이였다. 자신의 생일에 스스로 화려한 저녁식사를 준비하지만 개인 스케줄로 늘 바쁜 엄마는 그것조차도 잊고 만다.

그녀의 엄마는 아침마다 요가로 몸매 다지는 커리어우먼이심, 그러니 서른이 되도록 몸매 관리 스펙 관리 못하고 부모한테 얹혀 사는 딸이 이해될 리 없음.

심지어 그녀의 생일 선물로 엄마가 준비한 것은 <액션 바디 컨트롤 센터>의 다이어트 프로그램이었다.
자신의 겉모습이 세상의 트렌드와 반대로 가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지만 막상 그녀는 날씬하고 아름다운 몸매가 <필요>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타의에 의한 다이어트를 한다는 것은
그녀의 성격으론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

첫 수업부터 관심병사로 찍힌 장잉주안


다이어트 센터에서의 첫 수업을 받고서도 동기부여가 별로 생기지 않는 장잉주안,
하지만 엄마가 다이어트 센터를 다녀야만
유치원의 식단을 짤 수 있게 해준다는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에 싫어도 해야했다.

이런 거 볼때마다 남자 몸을 이해할 수 없어ㅜㅜ 이웃집 처녀한테 왜 저런 생각을 품게 되는겁니까


그러던 중 옆집 할아버지로부터 성추행까지 당하게 되고 이를 격하게 뿌리쳤다가 오히려 노인 폭행범으로 몰리게 된다.

적극적으로 남편을 변호중이신 이웃집 할머니

하지만 마침 방문했던 택배기사인 '우'가 자신이 현장의 목격자라며 장잉주안을 두둔하게 되며 그녀를 구출한다.

누군가의 이유없는 친절을 처음 경험한 장잉주안은 점점 우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

택배 따라가서 차안에서 사진도 찍고
영화데이트도 하고 갑자기 분위기 썸

우와 급속도로 친해진 장잉주안은 우역시 겉모습 때문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놀림을 많이 받았던 과거가 있었고 엄청난 노력을 통해 현재의 모습이 된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우에 대한 호감이 늘어나는 속도만큼 다이어트에 대한 의욕을 불태우게 된다.

100키로 넘던 체중이 94키로까지 빠짐, 사랑의 힘
머리도 곱게 빗어 묶고 화장도 하고 다닌다, 사랑의 힘


장잉주안이 의욕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원장 역시 식단을 짜볼것을 권하게 된다.

한편 유치원 원아들 중 늘 늦게까지 남아있는 샤오위라는 아이에게 주목하게 되는 장잉주안.
외톨이인 데다 여자아이들의 옷에 유독 관심을 가지는 샤오위의 성향을 일찌감치 파악한 장잉주안은
오히려 그것을 샤오위의 개성으로 이해하고
자신과 단둘이 있는 순간만큼은
자유롭게 행동하도록 해준다.
장잉주안은 다이어트에 고군분투하지만 
경과는 생각처럼 녹록지 않다.

결국 장삿속이다. 이런 인간들이 제일 못됐음.


다이어트 경과가 느리자 센터에서는 은근슬쩍 수술을 권하고 장잉주안은 점점 조바심을 느낀다.

하루는 식단 사진 촬영을 위해
샤오위와 우가 모두 모였다.
음식을 만든 요리사의 사진도 같이 찍어
안내문에 올리면 좋지 않겠냐는
샤오위와 우의 성화에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이
두려운 장잉주안은 용기를 내본다.

촬영이 끝나고 음식을 나눠먹었는데 
다이어트 중인 장잉 주안은 잘 먹지 못해서 
자연스레 샤오위와 우만 열심히 먹게 된다.

우가 사원증을 놓고 나간 것을 보고
뒤따라가던 장잉주안은
골목길에서 충격적인 광경을 보고 만다.
골목 한편에서 먹은 음식을 모두 게워내고 있던 우
손에 들고 있던 사원증을 
차마 돌려주지 못하고 뒤돌아서게 된 장잉주안.

그렇다, 그가 날씬해진 비결은 먹토였다.

우 역시 택배 구역까지 바꿔가며 장잉주안을 피하고
우연히 마주쳐도 그녀를 차갑게 대한다.

이건 좀 심했다.

설상가상으로 유치원 안내문에
자신의 사진 대신 요리사 캐릭터 그림이 삽입된 것을 보고는 엄마와 크게 싸우게 되는데
막상 엄마는 그녀를 몰아세운다.

무너져버린 그녀는 결국 수술을 감행하게 되고..

수술이 다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유치원의 학예회 날 영양사로서의 데뷔를 하게 된다.
미각이 예전같지 않은 그녀가 만들어낸 음식들은 대부분 혹평을 받았고 쓰레기통에 쌓이게 된다.

이 날 샤오위는 장잉주안의 응원에 힘입어 
부모님이 보시는 앞에서 여자 분장을 하고 
섹시 댄스를 추게 되는데 
샤오위의 부모님은 대충격을 받으시고
장잉주안과 원장에게 엄청난 항의를 퍼붓는다

사람들이 모두 퇴근한 불 꺼진 다이어트 센터,

만취가 된 상태로 무단 침입한 장잉주안은
바닥에 주저앉는데 눈을 떠보니
다이어트 센터의 모델의 모습을 한
마음속의 자신이 또다시 나타나
염장을 지르기 시작한다. 

아니 마음속의 자기 자신이라기보단 
두려움, 공포, 세상의 편견이라고 하는 게 맞을 것이다.
그 대상을 죽도록 두들겨 패는 장잉주안

모든 것이 초토화된 채로 날이 밝았다.

경찰차와 구급대가 오고 
장잉주안의 엄마도 연락을 받고 현장에 도착한다.
저 멀리 만신창이가 된 채로
멍 때리고 있는 딸을 보고는
그녀에게 다가서는 엄마
뭐든 해보려고 했지만
이모양인데 이제 어떡하냐는 자식의 말에
그저 말없이 안아준다. 
사무치게 외로웠던 그녀에겐
그 누구의 그럴듯한 위로의 말보다
이런 순간이 가장 큰 큰 위로였을것이라고 본다.

그렇게 현장 수습을 마치고는 집으로 돌아왔는데
현관 앞에 기다리고 있는 우.
괘씸한 놈이지만 마지막 기회를 주기로 한다. 

다른 동네로 전학을 시켜서라도 
아들을 정신 교육시키려는 샤오위의 부모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잉주안과 샤오위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바쁜 부모로부터 받지 못한 사랑과 관심의 결핍이다. 그 결과 장잉주안은 음식을 친구로 삼았고 샤오위는 미적 취향의 세계가 넓어졌는지도 모르겠다.

택배기사인 우를 시켜 샤오위에게 
작은 선물을 하는 장잉주안
그렇다, 그 상자 속에는 
샤오위가 평생 지우지 못할 
자신만의 정체성이 담겨 있었다.

그건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
그냥 너 자신이니 떳떳하게 받아들이면 된다고
아마 그것은 샤오위에 대한 것이기도
앞으로를 살아가야 할 자신에 대한
응원이기도 했을 것이다.
아직은 편견 어린 시선이 많은 세상에서
절망적인 순간을 경험할 때마다
그들은 아마 이 햇살 좋은 날을
기억할 것이라고 본다.